오랫만에 성당동생들과 1박2일 여행 날짜를 잡았다.
코로나 때문에 매번 유예시키다 드디어 5월부터 미리 날짜를 잡아두고 단순 여행보다는 그래도 의미있는 여행이 되고파 동아리 회원의 의견으로 신안 소악도에 있는 12사도 순례길에 가게되었다.
.순례자의 섬이요, 12사도를 따라 가는 순례길이기도 하다.
총 거리 12km가 조금 넘으며 4 시간을 잡아야 하고 물 때를 잘 살피고 들어가야 순례를 마치고 뱃 시간을 댈 수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1박을 할 예정이므로 물때만 잘 알아보기로 했다.
출발하는 날은 모처럼 가을 날씨 특유의 파란하늘에 상쾌한 날씨까지 덤으로(힝~~~너무 행복행~~)
송도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대기정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베드로의 집이 있다. 멀리서 보니 꼭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것 같은 느낌이랄까? 파란하늘과 바람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섬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당.
선착장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돌수 있으나 난 자전거를 못타는 관계로 그냥 걷기로~(ㅠ...왜 난 균형감각이 없어 자전거를 못배웠을까? 하지만 차로 이동할수도 자전거를 이용할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례길은 조금 힘들고 불편해도 걸어야 제맛이지 않을까? 더구나 여럿이 같이 함께라면~)
12사도에 대해서 미리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아주 아담한 조형물에 살짝 아쉬운 맘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걸어보기로 했다.
대기정 선착장에서 우리 가져온 먹거리들은 우리가 묵을 게스트하우스에 경운기에 실려 보내고 가벼운 몸으로 두번째 안드레아의 집으로 향했다.
안드레아의 집은 대기정 선착장에 얼마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지붕위와 조형물옆에 있는 고양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조형물에 대한 안내도가 너무 간결해서 잘모르겠다.
안드레아의 집에서 야고보의 집까지는 좀 거리가 있었다..섬 들녘 곳곳에 예쁜 맨드라미(10월에 맨드라미 축제를 한단다..그래서 병풍도랑 이곳은 지붕이 빨갛다) 구경하면서 오니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야고보집으로 들어간길을 되돌아나와 요한의 집으로 GO~
잉~그런데 되돌아나온거리의 몇배를 걷는 느낌~ 낯선곳의 거리를 이정표 하나보고 걷는 느낌~어쨌든 좀 걸었어요...
평소에 많이 걸어둘걸 후회막심하면서 요한의 집으로 갔습니다...
마을 입구에 지어진 요한의 집은 땅을 기증한 노부부의 사연이 전해지고 예배당 틈새로 보면 부부의 묘소도 보인다.
다음은 필립의 집...
프랑스 남부의 건축형태를 띈 예배당을 지붕 곡선이 아주 유려하고 지붕도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독특한 조형물이다.
지붕꼭대기에는 물고기 문양도 있다.
점점 다리가 아파온다...아직 절반도 못걸었는뎅~ㅠ...이놈의 저질 체력~~ㅠ
그래도 어차피 게스트 하우스까지는 가야하므로 바르톨로메오의 집까지는 가자~~~
작은 호수에 떠 있는 바르톨로메오의 집(감사의집-왜? 궁금하당)
아직 미완성이라서인지 갈수가 없당...
멀리서 바라보기만~
작은 음악회를 하는 공연장 무대같기도 하고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라 문양이 달라보인당...
오늘 마지막으로 토마스의집을 거쳐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그런데 길을 잘못들어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오게되었다..힘들기도 하고 낼 하루도 있어 그냥 게스트하우스로 GO~
외관도 깨끗하고 실내도 깨끗하다..공용화장실도 따로있어 화장실 이용하기도 편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마태오의 집이 바로 보인다.
여기는 낼 아침에 가보기로 하고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했다.
큰손 로사가 광어회, 전어회, 순대, 새우등 맥주며 먹을것 잔뜩 챙겨와 저녁내 먹고 쉬고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다 순대는 주인아저씨께 양보하였다.
아침 8시경 어제 저녁 미리 주문해둔 게스트하우스 백반 상차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16가지의 반찬에 미역국이 정말 맛있었다. 난 원래 아침을 안먹는데 국만 리필해서 2그릇 원샷~~
다른 반찬들도 너무 맛있었다..시기별로 약간씩 바뀌는것 같은데 기본 원 틀은 그대로인듯싶다..
가격은 만원인데 정말 가성비 굿이다...그만큼 맛있다.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커피한잔하고 어제 못간 게스트하우스 뒷쪽에 있는 토마스의 집으로 고~~~
토마스의집 뒷편에 핀 해바리꽃밭이 너무 예뻐서 한컷하고 다시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여유롭게 커피한잔하다 배시간표를 확인하다 보니 11시30분 배가 있는거다 소악도에서...원래는 2시배를 탈려고 했는데 다들 무슨 생각인지 11시30분를 타자는거다 ...2시간밖에 안남았는데..다들 정신없이 짐챙겨서 게스트하우스에 앞에 있는 소기장도와 소악도를 잇는 마태오의집으로 출발...다들 뛰듯이 걸었당...
소악도와 소기장도를 잇는 마태오의집에서 작은 야고보의 집으로 뛴다..
사진만 찍고 여유없이 유다 타대오의 집으로 뛰다시피 걸어간다..다리도 아프니 이젠 신발 끄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ㅠ.
어제처럼의 여유가 없당...그냥 사목사목 2시 배를 탈걸 그랬나..땀으로 온몸이 흥건히 젖어오공. ㅠ
감상의 여유가 없당...
가방도 무겁당...1박2일인데 왜이리 옷은 많이도 챙겼는지...화장품이며 드라이기며 가져온걸 갑작스레 후회되기시작하며 다음 코스로 걷는다..나보다 어린 동생들은 앞서 걷기시작하더니 뛰어 따라잡으면 어느새 한참 앞 다시 또 뛰어 잡으면 어느새 한참 앞..그렇게 다다른곳 시몬의 집..
시몬의 집은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조형물과 소나무의 어우러짐...바람도 시원하공..잠시 쉬어가면 좋으련만..
진짜 시간이 없다...가방 메고 다시 마지막 코스를 향해 뛴다..
가롯 유다의 집은 물때를 잘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수 없다..
우리가 갔을때는 물이 빠져 갈수 있었지만 아침 관광객들로 이미 만원이다.
가서도 사진을 찍을수 없을것 같거니와 배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멀리서나마 사진만 찍었다.
그런데 그게 또 사진 찍기에 명당이라고 다들 우리가 찍은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제부터 정신없이 뛴다...소악도 선착장으로...
멀리서 배가 들어오는걸 보니 미친듯 뛰어갔다..배에 승선하려는 사람이 많아 다행히다..
배에서 비오듯 오는 땀을 식히며 다들 좋았다하며 내년 봄에 다시 한번 여유있게 오자 한다..
간만의 맘에 맞는 사람들과의 여행겸 순례길~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빠른 배편을 이용해서 시간이 좀 남아 다시 차를 끌고 천사대교를 지나 퍼플섬으로 가보기로~
압해도에 도착하니 인터넷에 유명한 동백꽃머리를 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벽화다...
우리도 사진 한컷 하기로 하는데 사진찍기에는 삼거리에 차가 쌩쌩 달리는곳이라 좀 위험하지 않았나 싶다..그래두 안전을 염두에 두고 한컷하기로했다..실제로 저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주하시는 집이라고 한다..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얼른 사진만 찍고 다시 퍼플섬으로 고고~~
가다보니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 하나를 건너니 바닥이 온통 퍼플이당...전망대도 있고 공원처럼 깨끗하게 관리된곳이 있어 굳이 퍼플섬까지 가지말고 사진만 찍고 쉬었다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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